[해외 주식투자 유망기업 (3)] 대만 TSMC, 아이폰7 '두뇌칩' 독점 공급…사물인터넷 육성 정책도 수혜

입력 2016-09-02 17:30  

시총 159조원 대만증시 대장주
올 들어 주가 22% 올라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강점
3분기 매출 20% 이상 확대 기대



[ 고은이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주가가 대만 주식시장에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음달 출시될 아이폰7의 핵심 부품을 독점 공급하기로 한 데다 대만 정부가 추진하는 사물인터넷(IoT) 정책의 수혜주로도 꼽히면서다.

2일 대만 자취안시장에서 TSMC는 전일보다 0.58% 오른 174.5대만달러(약 6161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서만 22.02% 뛰었다. 아이폰7 시리즈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10을 단독 공급한다는 사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아이폰6S용 A9은 삼성전자와 나눠 생산을 맡았지만 이번 아이폰7은 TSMC가 AP 물량을 전량 수주했다.


TSMC는 ‘대만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파운드리 업체다. 시가총액이 4조5248억대만달러(약 159조원)로 대만 주식시장의 대장주다. 애플 퀄컴 등 약 470곳의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를 생산해 공급한다. 이 때문에 통상 TSMC의 실적은 글로벌 IT산업의 선행지표로도 여겨진다.

10나노미터(㎚) 같은 첨단라인뿐만 아니라 감가상각이 끝난 40~180㎚대 구식 라인에서도 많은 제품을 생산해 이익을 남기는 구조다. 영업이익률이 매년 35%를 넘는다. 지난해 말부터는 외부 전문기업에 위탁하던 패키징(생산이 끝난 칩을 기기에 탑재할 수 있게 가공하는 것) 기술을 개발해 생산비용을 줄였다. 아이폰7의 AP 생산을 삼성전자가 아니라 TSMC가 맡은 것도 반도체 패키징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2월 있었던 대만 남부 지진과 환율 영향 탓에 TSMC의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신흥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실적을 회복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874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불리한 환율 여건을 상쇄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본격적인 성장세는 3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AP를 공급하는 아이폰7 출시로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넘게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 나올 애플 A11 역시 TSMC 단독 공급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TSMC는 10㎚ 공정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81억달러에서 올해 165억달러로 늘렸다. 7㎚ 제품도 내년부터 시험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신흥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28㎚ 공정 제품의 매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 정부가 IoT 분야에 5년간 14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TSMC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회사는 저전력 공정을 개발해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록호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홈과 드론 등으로 수요처가 다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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