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규모 새 제품 교체
[ 안정락 / 김현석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을 확인하고,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국내외 소비자에게 판매한 150만대와 유통 단계에 있는 100만대 등 총 250만대가 교체 대상이다. 소비자에게 판매한 제품의 가격(대당 약 10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총 리콜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일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와 리콜 방침을 발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9월1일 기준으로 국내외에 총 35건의 피해 사례가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됐다”며 “원인 분석 결과 배터리 셀(cell) 자체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갤럭시노트7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며 “제품이 준비되기 전이라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은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을 구입한 사람은 대부분 사전에 예약한 충성 고객”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그들이 이해할 만한 조치를 내놓기로 했다”고 이번 글로벌 리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불량률이 100만대 중 24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뿐만 아니라 통신사에 공급한 제품까지 모두 교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는 환불받을 수도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신제품으로 교체받을 수 있는 시기는 2주 뒤인 오는 19일부터다.
삼성전자의 이번 전량 교환 결정은 지난달 24일 배터리 폭발사고가 난 지 9일 만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안정락 /김현석 기자 jr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