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희 로드랜드 회장 "지역주택조합 성패…부지 확보에 달렸다"

입력 2016-09-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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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가구 '보평역 스타힐스'
신뢰 얻으며 조합원 가입 급증
"이달 말 조합인가 신청할 것"



[ 김호영 기자 ] 지난달 말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대행사가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용인경전철 보평역 근처에 지을 지역주택조합 ‘보평역 스타힐스 에버파크’ 사업대행회사 로드랜드가 주관한 조합원을 위한 음악회였다.

정홍희 로드랜드 회장(사진)은 “아파트가 들어설 땅을 100% 확보하고 조합 창립총회까지 마치면서 조합원의 성원에 감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조합원에게 고통을 주던 다른 지역주택조합 사업과는 크게 비교되는 현장인 셈이다.

보평역 스타힐스 에버파크(조감도)도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영동고속도로 용인IC 근처에 마련한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여기는 안전하냐”며 대부분 의구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사업 구조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주택사업의 후유증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역주택사업의 불신과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나갔다. 총 2150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넓은 부지인 8만3200㎡ 가운데 당시 95%를 확보했다는 자료와 토지사용승낙서를 우선 공개했다. 용인시의 지구단위 계획 입안 내용도 열람토록 했다.

지역주택조합의 성공 관건인 부지 확보가 증명되자 올 3월부터 조합원 가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현재 조합원 수는 총가구 수의 70%에 육박했다고 한다. 관련 규정에서 정한 조합인가 비율인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달 말 조합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합인가 후에는 일반분양으로 넘어간다. 착공 시점에 모집할 일반분양에서는 현재 3.3㎡당 600만원 선인 분양 가격을 좀 더 높일 전망이다.

정 회장은 “저도 조합원으로 가입했기 때문에 내 집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내가 살 집을 여럿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짓는 것이 지역주택조합의 취지인 만큼 앞으로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 조합원들이 현장에 꼭 찾아와 집이 올라가는 것을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3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시공한 중견 건설사를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역주택조합 대행에 나섰고 앞으로는 숙원사업인 실버주택단지 조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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