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침체 일본 위스키 시장 살아난 비결은…

입력 2016-09-04 17:38  

현장 리포트

가격·맛 부담없는 '위스키 칵테일' 대중화
디아지오 조니워커 레드, 내달 200mL 소용량 출시



[ 노정동 기자 ] 한국 위스키 시장은 2009년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감소세다. 위스키 출고량은 2009년 256만상자(1상자=9L)에서 작년 175만상자로 31%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 위스키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500만상자가 출고돼 2008년보다 75% 늘었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는 연평균 8%씩 성장하며 일본 주류업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글로벌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조길수 북아시아(한국·일본) 대표(사진)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침체에 빠졌다가 성장세로 돌아선 일본 위스키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의 인식 변화, 음용 문화 변화에 대처해야 한국 위스키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위스키 칵테일 대중화

1988년 약 3000만상자를 출고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일본 위스키 시장은 20년간 장기 침체에 빠낫? 2008년 출고량은 약 830만상자까지 고꾸라졌다. 세계 금융위기로 경기가 위축된 데다 독한 술 기피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위스키 시장이 완전히 죽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던 일본 위스키 시장이 2008년 일본 대표 위스키업체인 산토리가 자사 브랜드 위스키 가쿠를 내세운 ‘가쿠 하이볼 나이트’란 캠페인을 열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의 한 종류. 산토리는 한 끼 식사와 잘 어울리는 하이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주류업계 리더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주점에는 ‘가쿠 하이볼 타워’라는 하이볼 전용 제조장치를 설치해 소비자가 쉽게 위스키를 접하도록 했다. 후쿠오카의 한 칵테일바에 만난 이노하 마사히코(27)는 “위스키를 그냥 마시는 것은 너무 독해서 하이볼 같은 다양한 칵테일로 마신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칵테일바에서 주로 마시는 위스키 칵테일 가격은 대부분 1000엔대로, 같은 곳에서 판매되는 350mL 생맥주(850~1000엔)와 큰 차이가 없다. 조 대표는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대중적이고 친숙한 위스키 문화를 형성해나간 것이 일본 위스키 시장 부활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부담 줄이겠다”

디아지오는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다양한 곳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시는 위스키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자체 소비자 조사를 하고 있다.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디아지오의 대표 위스키인 조니워커 레드 제품의 200mL짜리 소용량 패키지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와인만큼 스토리가 있는 위스키에 소비자가 관심을 두게 하고, 왜 이 술을 마셔야 하는지 알리면 위스키도 충분히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기회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용 방법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오카=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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