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인증중고차 많이 찾는다는데…브랜드별 보증기간 제각각 왜?

입력 2016-09-05 17:03   수정 2016-09-06 15:33

BMW·벤츠 인증중고차 워런티 1년/2만㎞…신차 보증과 비교해 선도래 기준
렉서스 인증중고차 신차 워런티 승계 가능…출고일로부터 12만㎞까지 보증
재규어 랜드로버 인증중고차 구입시 업계 최장 2년



[ 김정훈 기자 ] 국산차를 소유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올 가을 수입 중고차로 갈아탈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수입차 업체들이 운영하는 인증중고차 매물을 알아보는 중이다. 가격은 중고차매매업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다소 비싸지만 인증중고차를 선택할 경우 워런티(보증기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끌렸다.

다만 그는 애초 구매하려던 차량을 확인해 보니 워런티가 짧아 이왕이면 보증기간을 길게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차량을 찾기로 마음 먹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면서 중고차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자사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높여 신차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까지 높이기 위한 조치로 활용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증중고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워런티 기간은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티가 브랜드별로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중고차를 고를 때도 보증기간 여부가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입 인증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업체들은 1년 또는 2만㎞ 무상보증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고된지 1년 또는 2년 미만 차량을 구입하면 신차 기준의 잔여 보증기간을 승계해서 이용할 수 있다.

BMW, 벤츠 등은 선도래 기준으로 신차 워런티와 인증중고차 워런티 중 유리한 조건의 보증기간을 적용해주고 있다. 만일 인증중고차로 구입한 차량의 보증기간이 1년/2만㎞(중고차 보증연장 서비스)보다 길게 남아있다면 신차 워런티를 제공한다. 벤츠의 신차 워런티는 차체 및 일반부품 2년/4만㎞, 엔진 및 동력 전달 계통은 3년/6만㎞로 규정하고 있다. BMW는 기본 2년 무제한 주행거리를 보증해준다.

반면 렉서스는 신차 보증기간 4년/10만㎞ 이내에 인증중고차 보증기간 1년/2만㎞를 추가로 연장해 5년/12만㎞까지 워런티를 늘렸다. 렉서스 인증중고차를 사면 신차 출고일로부터 12만㎞까지 수리비 걱정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렉서스 인증중고차는 이달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렉서스 관계자는"인증중고차 사업을 먼저 시작한 독일 브랜드에 비해 후발주자여서 업계 최대 보증기간을 선보여 시장에 조기 안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인증중고차 구입시 업계 최장인 24개월 무상보증 수리를 제공한다. 중고차를 구매해도 수리비 걱정 없이 2년간은 차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재규어 관계자는 "아직은 인증중고차 매물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관련 매장을 늘릴 예정이어서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보증수리기간 종료 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워런티 연장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마다 추가 금액을 내면 보증기간을 늘릴 수 있는 보증연장 상품을 운영하면서 워런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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