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의 힘…고가시계 부진 속 백화점 매출 1000억 돌파

입력 2016-09-05 17:50   수정 2016-09-07 14:02

고가시계 부진 속 백화점 매출 1000억 돌파…'누가 봐도 명품' 찾아

유명 브랜드에 불황 속 쏠림 현상
독보적 로고·디자인…700만원대면 구입
철저한 대리점 판매…영업이익률 16% 육박



[ 민지혜 기자 ]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명품시계 판매는 부진했다. 경기침체와 갤럭시기어 애플워치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롤렉스는 예외였다. 백화점 판매만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매출을 제외하고 국내 매장(백화점 등)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까르띠에 외에는 롤렉스가 처음이다.

○‘누가 봐도 명품’ 찾는다

롤렉스의 국내 판매법인인 한국로렉스는 지난해 매출 325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10개 국내 면세매장에서 판매된 것이 2200억원 정도 된다. 나머지 1050억원가량은 백화점 등 일반 매장에서 팔렸다. 면세를 제외한 일반 판매가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롤렉스가 많이 팔린 것은 불황에 유명 브랜드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롤렉스는 멀리서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왕관모양 로고, 두 줄의 금색 메탈 시곗줄, 베젤 무늬 등 고유의 디자인을 갖고 있다. 불황일수록 소비渼?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클래식한 명품을 찾는데 이 수요를 롤렉스가 흡수했다는 얘기다. 스테디셀러 ‘데이저스트’ 모델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봐도 명품인 걸 알 수 있는 디자인, 7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저스트로 결혼 예물 시계를 마련하면 1500만~2000만원대로 시계 두 개를 구입할 수 있다.

○비용 줄이고 이익률 높여

한국로렉스가 올린 높은 이익률도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7%에 달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의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철저한 대리점 판매 전략 덕분이다. 롤렉스의 11개 국내 매장은 모두 공식 판매회사 명보사의 대리점이다. 한국로렉스는 명보사에 롤렉스 제품을 판매하고 명보사가 대리점을 운영한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매장을 낸다. 한국로렉스는 매장 인테리어 규정, 로고 사용법, 매장 구성과 조명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명보사는 고객 및 재고 관리 등에 관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갖는다. 한국로렉스는 고정비용 부담이 전혀 없다. 직접 고객을 응대하지 않아 사후서비스(AS) 등 서비스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로렉스는 매장을 늘리지도 않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현대백화점 본점 등 주요 백화점 11곳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아 공식 판매점에서만 A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대리점주에게 공을 들인다. 한국로렉스는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대리점주를 고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공식 후원사였던 로렉스는 이 골프대회가 열리는 동안 대리점주를 갤러리로 초청했다. VIP 행사 등 프레지던츠컵과 관련된 행사의 최우수 고객으로 모셨다. 한국로렉스 관계자는 “비용을 최소화하되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도, 재고 관리 면에서도 대리점 운영 방식은 유리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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