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잠실 글로벌 MICE밸리 구축…무역 2조달러 시대 열겠다"

입력 2016-09-05 18:02   수정 2016-09-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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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서울시에 제안서


[ 김순신 / 이선우 기자 ]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와 삼성동 코엑스를 잇는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밸리를 구축해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열 것”이라고 5일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잠실에 제2 무역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마이스 인프라 건립 제안서를 이달 말까지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2023년에는 15만㎡ 규모의 복합 마이스 단지가 잠실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마이스산업이 핵심 수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수출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 마이스산업이 서비스를 수출하는 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과거 수출이 기업들이 해외에 직접 나가서 물건을 파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외국 손님들이 한국에 와서 물건을 사가고 서비스를 소비하는 ‘인바운드 수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마이스산업을 육성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잠실 마이스밸리는 스포츠콤플렉스와 한류 거리 등 다양한 형태의 한류 엔터테인먼트 중심지일 뿐 아니라 호텔, 업무시설, 쇼핑 및 미디어센터 등이 결합한 ‘S(스포츠)·마이스’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라며 “반경 2000㎞ 이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147개나 있는 서울에 마이스밸리가 조성됨에 따라 한국의 무역 2조달러 시대도 빠르게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회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지식 기반형 융복합 전시컨벤션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마이스밸리에서 3~5년의 육성 기간을 거치면 미국의 CES(세계최대전자쇼)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잠실 마이스밸리는 단순한 전시컨벤션산업이 아니라 한국의 산업을 보여주는 체험 가능한 시사회 장으로서 산업 전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일으키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침체된 국내 제조업이 다시 수출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이선우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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