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환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사진)가 5일 “마이너스 금리 추가 인하도, ‘양’의 확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양적완화 한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오는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하기로 한 양적완화의 총괄적 검증에 대해 “어디까지나 물가안정 목표(물가상승률 2% 달성)를 조기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의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2%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 실현한다는 의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때 구로다 총재가 양적완화를 전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완화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중은행이 보유한 국채 물량이 한계 수준까지 줄고 있어 더 이상 일본은행에 국채를 팔기 힘들어지는 데다 국채시장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너스 금리 추가 인하도 금융회사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을 감안하면 부담이 ㈃募?지적이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면서도 “금융회사 수익을 감안해 금융 중개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방안과 관련해 “양, 질, 금리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어느 것이나 확대할 수 있다”며 “다른 아이디어도 논의의 장에서 제외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에서도 “세 가지 차원의 각 측면에서 추가 통화완화 여지가 충분하다는 건 의심할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경제상황과 물가에 대해선 “크게 개선돼 디플레이션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완화가) 일본 경제 호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자신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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