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궁금하면 '하트펀딩' 꾸욱~…카카오, 크라우드펀딩 지평 넓힌다

입력 2016-09-06 15:56  

'하트' 눌러 창작자 후원하는 신개념 펀딩
한 달 만에 753만개 하트 모여
부담없는 후원 방식으로 창작자·이용자 접점 늘려

'스토리펀딩' 701개 프로젝트에 66억 후원




[ 박희진 기자 ] 소설 '7년의 밤'의 작가로 유명한 정유정씨는 지난달 최신작 '종의 기원'의 프리퀄(이전 이야기를 담은 속편)인 '비밀의 묘지'를 5주동안 모바일에서 연재했다. 정씨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하트' 1만개를 모으면 작품을 연재하기로 약속했고, 단 10분 만에 목표치를 채웠다.

카카오가 선보인 액션형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하트펀딩'에서 진행 중인 정씨의 프로젝트 얘기다. 하트펀딩은 하트를 누르는 액션으로 창작자와 콘텐츠를 후원하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다. 카카오가 시작한 지 이제 1개월째. 6일까지 하트펀딩을 통해 모인 하트는 총 753만8756개에 달한다.

현재까지 총 7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장강명, 정이현 등 국내 인기 작가와 스위스 출신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 배우 이민호, 가수 요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트펀딩은 하트 수가 단계별 목표치에 이를 때마다 창작자가 공약을 실행에 옮긴다. 공약은 창작자의 콘텐츠 공개부터 이용자들과의 오프라인 만남, 기부활동 등 다양하다.

이민호는 프로젝트 시작 후 5시간 만에 하트 100만개를 달성해 직접 쓴 에세이를 공개했고, 10시간 만에 200만개를 채워 투명우산을 초등학생들에게 선물했다. 하트 3만개를 달성한 정씨는 오는 9일 독자들과 북콘서트를 연다.

카카오는 창작자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색다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선보이며 콘텐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작은 '스토리펀딩'이었다. 2014년 9월 선보인 스토리펀딩은 누구나 창작자가 돼 독자들의 후원으로 콘텐츠 제작비를 조달받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다. 현재까지 701개 프로젝트로 66억원이 넘는 후원이 이뤄졌다.

스토리펀딩이 가치있는 콘텐츠에 대한 금전적인 후원을 유도하고 있다면 하트펀딩은 '하트 누르기'라는 부담 없는 후원 방식을 도입했다. 창작자와 이용자간 소통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누구나 하트를 누르는 행동만으로 후원이 가능해 창작자들은 더 많은 이용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토리펀딩이 개방형 펀딩 플랫폼이었다면 하트펀딩은 엄선된 창작자들이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이라며 "창작자들은 소통 창구를 얻는 동시에 모바일 콘텐츠를 새롭게 시도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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