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수혈' 한진해운 상한가…한진그룹주는 약세

입력 2016-09-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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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만 한진해운 "사자"

한진칼 등 1~2%대 하락



[ 윤정현 기자 ] 한진그룹이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1000억원 자금 지원 발표에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긴급 수혈을 받게 된 한진해운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른 한진그룹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지원 규모와 방식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는 평가에 낙폭은 줄었다.

한진해운은 6일 전날에 비해 29.91% 상승한 1390원에 장을 마쳤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매매가 중지된 한진해운은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5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주가는 800원대에서 1400원대를 오가며 널뛰기를 했다.


단타를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몰려 거래량도 폭발했다. 법정관리행이 불거지기 전 거래량이 수백만주에 불과한 종목이었지만 5일 거래량은 2억3474만주에 달했고 이날도 1억7218만주가 거래됐다. 세계적 해운업체 머스크나 MSC의 한진해운 인수설까지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파는 와중에 개인투자자만 ‘사자’(7억9200만원어치 순매수)를 외쳤다.

하지만 주가의 변동성이 커 ‘저점 매수’ 기막?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시각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원 방안의 목적은 당장의 물류대란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면적인 회사 정상화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진그룹이 지원 규모를 발표하기 전까지 한진해운 최대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칼, 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3~5%대 하락폭을 보였다. 하지만 오전 11시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4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다소 안정을 찾았다.

그룹 측은 조 회장의 사재와 함께 롱비치터미널 등 해외터미널의 지분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해 컨테이너 하역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1.31%, 한진칼은 2%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오전 한때 3%대까지 빠졌던 한진은 강보합(0.17%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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