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7일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 “혼란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경제팀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해외 항만에서 한진해운 선박의 입·출항과 하역이 거부돼 ‘물류대란’ 사태가 빚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양호 회장의 사재를 포함해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한진그룹이 대주주로서 하역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도 관계부처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한진 측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일 한진해운이 담보를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최소 1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던 해외 항만에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진해운이 기항 중인 미국 서부의 롱비치터미널에서 이번주 중에는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과 하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체선박을 추가로 7척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2일 베트남 노선에 대체선박 1척을 투입했다”며 “이번주 이후 미주, 유럽, 동남아 노선 등에 20척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국적 선사가 대기화물의 목적지를 경유해 운반할 수 있도록 기항지를 확대하거나 한진해운의 얼라이언스(해운동맹)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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