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홀로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25년 새 세 배로 늘어나며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11월1일 기준 국내 총 가구 수는 1956만603가구로 5년 전인 2010년(1796만3816가구)보다 8.9% 늘어났다.
가구 수 증가율이 같은 기간 인구 증가율(2.7%)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은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25년 전인 1990년(9.0%)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4%) 등의 순이었다.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31.2%), 가장 낮은 곳은 인천(23.3%)이었다. 하봉채 통계청 등록센서스과장은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 인구가 늘어난 데다 독거노인도 증가한 것이 1인 가구 증가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면서 평균 가구원 수도 5년 전 2.68명에서 작년 2.53명으로 감소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1990년 3.77명에서 계속 줄어들어 2005년(2.88명)부터 3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체 가구의 48.7%인 951만9000가구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 가구 수는 5년 전보다 8.8% 증가했다. 광역시별로는 경기가 453만8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391만5000가구), 부산(134만8000가구), 경남(128만3000가구) 등의 순이었다. 지난 5년 동안 가구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17.8%)였다. 울산(13.4%), 경기(12.2%), 인천(12.0%) 등의 증가폭도 컸다. 서울은 4.4%로 가장 낮았다. 시·군·구로 따지면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가구가 44만5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경북 울릉군(4000가구)보다 100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가구주는 나이가 많아지고, 여성 비중은 높아졌다. 가구주의 중위연령(인구를 연령별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해당하는 나이)은 50.8세였다. 2010년(48.3세)보다 2.5세 높아져 처음으로 50세를 넘었다. 지난해 여성 가구주 비율은 29.6%로 25년 전인 1990년(15.7%)보다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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