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디슨 매각설은 일축

입력 2016-09-09 17:50   수정 2016-09-1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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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경영 청사진 내놔
유방암 진단기 등 출시 앞둬



[ 조미현 기자 ]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사장·사진)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라인업이 갖춰지는 내년부터 의료기기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부진한 실적 탓에 매각설이 불거진 삼성메디슨에 대해선 “삼성의 전략 방향과 전혀 다른 얘기”라고 일축했다.

전 사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삼성메디슨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가 된 뒤 대대적인 혁신과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삼성SDS 대표 등을 거친 그는 작년 12월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았다. 올 3월엔 삼성메디슨 대표에도 선임됐다. 2011년 인수 당시 매출 3011억원을 올린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 2682억원을 기록했다. 또 2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나빠진 실적 탓에 그동안 일부 소액주주는 삼성메디슨의 공개 매각을 요구해왔다. 전 사장은 이에 대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보급형 개발이 늦어졌고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SI)과 중남미 등 주력 시장 침체, 뭄?재고 문제 탓에 실적이 악화됐다”며 “내년부터는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매출의 25%(지난해 6월 기준)를 차지하던 CSI·중남미 시장의 매출 비중을 17%로 줄였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보급형 신제품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유방암 초음파 진단기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 재고도 대폭 줄어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 300대 병원에 의료기기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중국 교통대병원 등 300대 병원 중 17곳에 납품하고 있는데 올해 48곳으로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삼성 반도체를 일류로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메디슨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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