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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LS전선아시아가 개인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도 참패했다. 기관의 외면으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보다 낮춰 잡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마저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LS전선아시아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9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이 2.98대 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이베스트증권 청약 경쟁률은 0.64대 1로 청약이 미달되기도 했다. 전체 청약금의 절반을 내는 청약증거금은 241억원에 불과했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았다. 경쟁률은 30.57대 1을 기록했다. 올들어 상장한 기업 중 동양파일(12.6대 1), 자이글(18.9대 1) 용평리조트(28대 1) 다음으로 낮았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회사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1만1500원)보다 낮은 8000원으로 확정하고 공모 주식 수도 규정상 최대치인 20%까지 줄였다.
공모가를 하단보다 낮게 정하는 '강수'를 뒀지만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기는 역부족이었다. 올들어 수요예측에 실패해 공모가가 낮게 결정된 용평리조트 자이글 등은 '저가매력'이 부각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LS전선아시아에는 통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지역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공모가가 높았다"며 "최근 상장한 공모주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이 베트남 소재 2개 법인(LS-VINA, LSCV) 상장을 위해 작년 5월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다.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의 30%를 점하는 1위 업체다. 상장을 완료하면 외국 기업 지배지주회사 제도를 이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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