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분산투자로 수익률 높이는 법

입력 2016-09-11 13:37  

KB국민은행 스타테이블


2011년 이후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현재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이자 소득에 대해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을 내고 나면 많아야 연 1%,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최고 세율 41.8%(지방소득세 포함)까지 적용받으면 연 0.7%의 수익률밖에 기대할 수 없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대부분 선진국의 기준금리는 역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변수가 많다.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데다 경착륙 논란이 있는 중국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지난해 중소형 빌딩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형 상가 가격도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하게 올랐다. 2017~2018년 주택 입주물량이 100만가구라는 전망 때문에 주택 공급 과잉 논란도 있는 게 사실이다. 꾸준히 오르던 과거 부동산시장과 달리 새로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하지만 고수익이 나는 투자처도 있다. 1년 전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50%, 3년 전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샀다면 3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또 올해 초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에 가입했다면 30~40%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수익률에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따른다. 6년 전에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에 가입했으면 대략 10~30% 정도의 손실을 봤을 수도 있다.

저금리일수록 다양한 수익 구조의 금융상품이 인기를 끄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주가연계증권(ELS)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부도 등의 문제만 발생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주식시장이 오르든 떨어지든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쇼트 펀드, 시장 상황과 관련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기대수익률로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들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목돈을 정기예금으로만 운영한다고 꼭 손해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무조건 안정적인 재테크 전략을 고수하면서 정기예금만을 고집하는 건 아쉽다. 인기 상품에 편승했다가 손실을 입은 뒤 다시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다.

저금리에서는 원금 손실을 보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원금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투자 자산에 대한 분산, 투자 시점에 대한 분산, 투자 상품에 대한 분산이 핵심이다. 저금리에서 투자 위험을 그나마 최소화하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분산 투자다.

김현섭 <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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