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靑 회동' 앞두고 장외 신경전…'안보회담' vs '경제회담'

입력 2016-09-12 10:46   수정 2016-09-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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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회동의 의제를 놓고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날 회동이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초당적 대응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안보태세 강화에 초점을 맞춘 '안보회담'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대표는 전날 청와대 회동이 결정된 직후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안보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기로 했다.

이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회동에 배석하기로 한 청와대의 방침과 궤를 같이한다.

조 원진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의 해법, 사드 배치 등 안보 대책 점검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할 것"이라며 "야당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문제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문제 등을 꺼낼 텐데, 기존의 입장대로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북핵은 우리의 안전과 생존이 달린 문제인 만큼 야당이 협조할 수 있도록 이 대표가 잘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핵무장론'도 회동 의제로 꺼낼 가능성이 있다.

독 자적인 핵무기 개발부터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까지 여러 주장이 당내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전날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처럼 무모한 도발 시도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조치들을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회동이 안보 일변도로만 흘러선 안 된다는 우려를 보였다.

안보 못지않게 민생 경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하며, 우 수석 거취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도 듣겠다는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6일 대표연설에서 민생 경제에 대한 대통령과의 긴급회담을 제안했다"며 "국민은 들으셨는데, 대통령만 외국에 나가시는 바람에 듣지 못하셨다.

오늘 회동이 민생을 가감 없이 전달할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오늘 아침 (회담에) 안보실장, 정무수석, 외교장관, 통일장관이 배석한다고 연락이 왔다"며 "반드시 경제 관련 장관의 배석이 필요한데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안보 정국을 틈타 사드 배치가 강행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 난맥상 등 정치 현안을 고리로 청와대를 압박할 계획이다.

윤 관석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핵 국면이라는 이유로 사드 배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고,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강조했듯 국민이 단합하려면 우병우 수석 문제는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민생 경제 문제를 주요 의제로 올리는 한편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초당적 협력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다만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에 우려를 맛見?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할 방침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안보에 한정하지 않고 사드 배치, 우 수석 문제, 가계부채·소득절벽을 비롯한 민생 대책 등에 대한 우리 당과 국민의 생각을 그대로 대통령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안보 문제는 여야를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여·야·정 안보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도 "남북관계는 6·15 남북공동선언, 북한 핵 문제는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가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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