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이지만 원리금상환능력은 변함 없어”
한신평,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 BBB(부정적) 유지
이랜드리테일 IPO 성공이 신용도 회복 관건
이 기사는 09월09일(11: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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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빠진 이랜드그룹이 대표 브랜드 티니위니를 1조원에 매각했지만 신용 불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추진중인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유동성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그룹 신용 보고서를 내고 “티니위니 매각 이후 이랜드그룹의 재무안정성은 개선되겠지만 원리금 상환능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9일 밝혔다.
한신평은 “중국 패션사업의 높은 실적 변동성, 과중한 재무부담, 이랜드리테일 IPO 불확실성이 이랜드그룹의 신용도 개선을 막고 있다”며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로 유지했다. 이는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밑에서 두 번째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의 중국법인인 이랜드인터내셔널패션상하이(이하 의념)가 티니위니 중국 사업권과 디자인·영업 인력을 약 7100억원에, 이랜드월드가 글로벌 상표권을 약 2500억원에 신설법인 중국 티니위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신설법인에는 중국 V-그래스가 약 8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0%를 소유하고 의념이 나머지 10%를 투자한다. 한신평은 티니위니 매각으로 법인세 납부와 지분투자 후 의념은 4700억원, 이랜드월드는 19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295%에서 214%로, 순차입금의존도는 51%에서 44%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혁신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이번 매각이 이랜드그룹의 원리금상환능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며 “매각대금 유입으로 인한 차입금 감축 효과가 매각으로 인한 수익창출력 감소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월드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매각 전후로 각각 6.2배, 6.0배로 큰 차이가 없었다.
티니위니 매각보다 이랜드리테일 IPO를 성공시키는 것이 이랜드그룹 신용도 개선에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수석은 “올해 상장을 추진중인 이랜드리테일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IPO에 성공할 경우 수익창출력을 지키면서 동시에 대규모 자본확충을 할 수 있어 이랜드그룹의 신인도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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