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기는 일반음식점들이 수도권을 벗어나 대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규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회사에 손을 벌리는 비중도 늘고 있다. 일반음식점의 창업 트렌드가 바뀌면서 사업자금 대출 등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들의 영업 전략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일반음식점의 창업 트렌드를 ‘고령화’, ‘대형화’, ‘탈수도권화’로 요약할 수 있다고 14일 발표했다. 행정자치부 인허가 업종별 데이터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약 470만명으로 이 중 8분의 1에 해당하는 60만여명이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비중은 작년 기준 전체의 55.8%로 조사됐다. 2009년부터 매년 2~3%포인트씩 꾸준히 늘고 있다. 자영업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에서 증가 추세다. 2009년만 해도 전체의 40%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51.2%까지 높아졌다.
창업 자금은 매년 늘고 있으며 적금·퇴직금 등 본인이나 가족이 마련한 목돈보다 금융회사에서 대출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009년 창업 자금 조사에서는 500만원 미만이 전체의 37.7%였지만 작년에는 29.1%로 줄었다. 이에 비해 3억원 이상은 같은 기간 0.6%에서 1.6%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필요한 사업자금 규모가 늘면서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중도 커졌다. 창업을 위해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비중이 2009년에는 25.2%였지만 작년에는 32.2%로 증가했다.
탈수도권화도 두드러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신규로 인허가 받은 일반음식점 수는 수도권·광역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대신 도(都) 지역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폐업한 일반음식점 수는 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5년간 신규로 인허가 받은 일반음식점 수는 28만여개다. 수도권 47.8%, 기타 광역시 18.1%, 도 지역 34.1% 등이다. 같은 기간 폐업한 일반음식점 수는 18만여개다. 수도권 50.7%, 기타 광역시 18.0%, 도 지역 31.3% 등으로 조사됐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갈수록 지방에 있는 일반음식점 비중이 커지고 대형화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자금 대출 등에 이런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면 은행들이 영업 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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