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피츠버그에 ‘자율주행 우버 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는 14일(현지시간) 피츠버그 시내에 자율주행 우버 택시를 처음으로 투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우버 자율주행 택시는 운전자가 타지 않은 ‘완전 무인 택시’의 전(前) 단계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조 기사와 엔지니어 두 명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택시에 사용된 차는 포드 퓨전(fusion)으로, 일단 4대가 시범 서비스에 투입됐다. 우버는 시범 서비스 과정을 봐가며 운행 대수를 100여대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우버는 피츠버그에서 우버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충성고객’ 1000명에게 자율주행 우버 택시를 경험해 보도록 메일을 전송했다. 경험을 원하는 고객은 우버 앱을 통해 신청만 하면 된다.
우버의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칼리닉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18개월 동안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위해 준비했고 큰 진전이 있었다”며 “이 기술(무인 자율주행차)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실제 현장 테스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칼리닉은 자율주행 우버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150만명에 달하는 우버 운전자들을 대신해 인공지능 자율주행차가 승객과 화물과 음식을 실어나르는 사업을 꿈꾸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피츠버그가 시범서비스 지역으로 선정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자율주행차 연구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카네기멜론대학이 위치해 있어 우수 인력 공급이 용이하다. 우버는 자율주행연구소를 대학 옆에 설치했다.
두 번째는 피츠버그의 까다로운 교통시스템 때문이다. 피츠버그엔 ‘피츠버그 좌회전’이란 관행이 있다. 파란 불이 들어온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차량 운전자가 좌회전 깜빡이를 넣으면 직진 차량들이 양보하는 게 이 지역 관행이다. 다른 지역에선 직진 차량에 우선권이 있다.
또 피츠버그엔 비탈길이 많고, 세 개의 강이 흘러 많은 다리를 두고 있는 등 운전하기 힘든 도시로 꼽힌다.이런 조건들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이면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운행가능하다는 게 우버측 판단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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