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 증권부 기자) 상장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살펴볼 때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는지, 부채비율이 줄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하지만 현금성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현금흐름이 양호한지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 속에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을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보유 및 창출 능력이니까요. 꾸준히 순이익 흑자를 내온 기업이라도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흑자 도산할 위험이 있습니다.
현금의 중요성은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기는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죠. 기준금리 1.25%를 가정할 때 매월 100만원의 이자를 받으려면 얼마를 예금해둬야 하는지 아십니까. 9억원의 목돈이 필요합니다. 2012년 기준금리가 3%대였을 때만 해도 4억원만(?) 있으면 월 100만원 이자를 받을 수 있었죠. 금리 6%였을 때는 2억원으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예금 상품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은퇴생활자가 있다면 갈수록 생활 수준을 이자수익에 맞게 낮춰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실버 파산도 이런 저금리 추세 속에서 나온 것이겠죠.
자산의 축적뿐 아니라 정기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한 자산 보유 여부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한 월지급 금융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월지급식펀드입니다. 월지급식펀드는 배당주의 고배당, 채권의 이자, 리츠(부동산)의 배당(임대료) 등을 확보해 매월 꾸준한 수익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채권의 이자수익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좀더 많은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하이일드나 이머징 채권 비중이 높습니다. 고배당주가 편입될 경우 상품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월지급식 ELS도 방법입니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이 제공되고 상품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ELS 특성상 기초지수의 흐름에 따라 월수익 지급이 중단되거나 녹인(knock in, 약정한 수익을 돌려주지 못하는 조건이 생겨난 경우) 발생 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낮은 녹인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고 기초지수의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수준을 확인해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즉시연금보험은 ‘예금금리+α’ 수준의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 노후자금 관리용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지급식펀드, ELS와 동시에 투자하면 변동성과 세금부담을 줄여 전체 월지급식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국내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공시이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감안해야 합니다. 최저보증이율을 확인하고 상품 유형(상속형 및 종신형)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끝) /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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