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밸리 커피가격 파괴전쟁 2라운드

입력 2016-09-17 08:25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구로디지털밸리 1단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커피가격파괴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마트 구로점 부근에 있는 커피전문점은 수십곳에 이른다, 이중 몇몇 커피전문점이 올해초부터 아메리카노 한잔에 1000원짜리를 선보이자 번듯한 매장이 있는 곳까지 가세해 대부분 아메리카노는 1000원으로 평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곳에는 작년까지 점심시간에 한해 ’반짝 특가’로 아메리카노를 1500원 받는 곳이 등장해 가격파괴 1라운드가 시작됐고 최근들어 ‘착한커피’ ‘디카페인’ 등 커피전문점이 ‘아메리카노 1000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주스탐’ 과 ‘설빙’ 등 과일주스와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곳까지 이 대열에 뛰어들었다. 일부 카페는 고급 분위기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지역 근로자들은 점심식사후 1000원짜리 커피를 사기위해 긴줄을 서는 모습이 생기는가 하면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와서 한꺼번에 8~10잔씩 사가는 모습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보통 1500원선인 편의점 커피보다 더 싼 것이다.

일부 커피전문점은 차별화를 위해 ‘한샷’을 더 얹어주거나 ‘빅사이즈’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가격파괴와 더불어 커피를 즐기는 인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 근로자인 K씨는 “그동안 커피값이 부담이 돼서 마시지 않았는데 이제는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오후 근무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밸리는 1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에 약 16만명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다. 정보기술 게임 소프트웨어 바이오 등의 업종에서 20~30대의 젊은이들이 주로 근무하고 있어 커피 잠재수요는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커피전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끝) /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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