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은행 채권 투자에 성공하려면

입력 2016-09-18 12:54  



(김은정 금융부 기자) 최근 해외 은행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럽·미국 등 주요 선진국 은행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초대형 지역은행들이 발행한 구조화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로는 중국계 은행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 은행 정기예금 유동화증권 발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올 2분기부터는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이 중동계 은행 예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고요.

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국내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1%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어려워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 은행이 발행한 채권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단순히 투자 수익률 제고뿐만이 아니라 분산 투자라는 매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은행이 발행한 채권이나 예금은 지리적 한계로 인해 아무래도 정보가 국내 은행에 비해 별로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해당 국가의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수시로 살펴보고 점검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신용평가회사에 해외 은행의 신용도에 대한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보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신용평가회사들의 분석 보고서와 평가 의견은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보 중 하나이니까요.

이런 상황을 반영해 대표적인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해외 은행의 주요 평가 요소와 재무지표 추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냈습니다. 해외 은행이 발행한 채권 등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 분석을 이끈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다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전통적인 상업은행, 투자은행 혹은 자산관리 업무를 겸업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은행그룹의 경우 영업, 규제 환경, 사업 모델과 리스크 분포, 조달 및 운용 구조 측면에서 국내 은행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용도에 대한 평가 역시 달리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하더라고요.

핵심만 살펴보면 미국계 은행은 미국 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재무지표 전반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 은행은 규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구조조정 확대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진행 중이고요. 각 은행의 리스크 분포 형태와 중기 전략에 따라 경영 실적은 뚜렷하게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은행은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지만 최근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저하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중동계 은행은 성장률, 수익성, 자본적정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다만 정부와 정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과 예수금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게 특징입니다.

국제유가 급락이 지역 경제와 정부 재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런 부담이 은행에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저유가가 장기화하면 정부 관련 예수금이 줄고, 조달과 유동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죠.

참고로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지난 7월에 발표한 세계 100대 은행 자료를 보면 2015회계연도 기본자본 기준 전 세계 1위 은행은 중국공상은행입니다. 4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공상은행의 기본자본 규모는 2744억달러(약 308조8400억원)라고 합니다. 세계 100대 은행의 평균 기본자본 규모는 495억달러고요. 기본자본이 아닌 총자산으로 봐도 3조4222억달러를 기록한 중국공상은행이 역시 1위입니다.

최상위권인 1~10위 은행을 보면 중국 4곳, 미국 2곳, 프랑스 2곳, 영국 1곳, 일본 1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5회계연도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대 은행의 평균 재무지표를 한국계 은행(세계 100대 은행에 포함된 5개 금융그룹)과 비교해 보면 일반적으로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은 세계 100대 은행이 낫다고 합니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한국계 은행이 세계 100대 은행에 비해 양호하다고 하네요. 해외 은행 관련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끝) /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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