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코오롱그룹은 바이오 신약과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등 혁신제품으로 불황의 파고를 돌파해나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신약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17년간 신약 개발을 위해 뚝심있게 투자한 바이오 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인보사는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한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수술적 치료 없이 무릎 관절강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 시술이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식약처의 최종 승인이 나면 내년 국내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생산설비에 882억원을 투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재다. 유리처럼 강도가 높으면서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다. 기존 폴리이미드 필름은 투명하지 않아 스마트폰 등에 활용하기 어려웠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초로 투명한 폴리이미드 필름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접는 스마트폰 외에 말았다가 펼칠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종이처럼 벽에 쉽게 붙일 수 있는 ‘월(wall)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에 적용할 수 있다고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액상소재 국산화를 위한 개발 작업도 하고 있다. 투명 폴리이미드 액상소재를 활용하면 대형 투명 창을 컴퓨터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연 유기태양전지도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태양전지다. 기존의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형태 및 색상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의류,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축적된 필름 생산 및 제어기술과 롤투롤(roll to roll) 연속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2009년부터 플렉시블 유기태양전지 모듈 개발에 주력해왔다.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유기태양전지 개발’ 국책사업 수행 업체로 선정됐으며 산·학·연의 최신 기술개발 현황을 논의하는 유기태양전지 심포지엄을 매년 열어 국내 유기태양전지 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11.3%라는 세계 최고의 광변환 효율을 기록해 태양전지 제조분야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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