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타이어 두 배값 'UHP'
북미·유럽시장 불티나게 팔려
하반기 판매는 3.2% 줄 듯
해외 시장서 돌파구 모색
금호타이어 미국공장 가동 이어
한국타이어 미국공장 연내 완공
넥센도 체코공장 신축 서둘러
[ 김순신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성능(UHP) 타이어를 앞세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지난 2분기(4~6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유럽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주춤한 모양새다. 세 회사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고성능 타이어 판매 비중을 높여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고성능 타이어가 가른 영업성적표
한국타이어의 매출(1조7274억원)과 영업이익(3102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54.3%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재 한국타이어 매출 중 북미와 유럽은 각각 30%씩 차지한다.
올 하반기엔 연 500만본 생산 규모의 미국 테네시 공장이 완공된다. 회사 측은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과 생산 리드타임 단축 등으로 원가 개선 효 倖?기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유럽 시장 판매량은 서유럽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의 개선으로 전년 대비 35.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5억원으로 24.9% 늘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UHP 타이어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UHP 타이어는 노면 접지력을 높여 주행 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2배가량 비싸다. 고성능차가 인기를 끌면서 UHP 타이어 판매 비중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 중 UHP 타이어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증가한 37.3%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UHP 타이어 비중을 늘리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유럽 시장 판매량은 35.3% 증가했다. 특히 UHP 타이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반보다 11.1% 증가한 2195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 총력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올 하반기 타이어 3사의 판매량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3.2% 감소한 4953만9000개로 전망했다. 타이어 3사는 녹록지 않은 국내 시장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각 회사는 해외 현지생산 거점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대로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에 나선가는 복안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하반기 연 500만본 생산 규모의 미국 테네시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의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며 “생산시간 단축으로 인한 원가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율을 끌어올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연 300만본 규모의 조지아 공장은 UHP 타이어의 생산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체코에 신공장을 짓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해외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올 상반기 크라이슬러와 2017년형 퍼시피카 모델 OE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반기에도 신규 공급처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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