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K팝 등 ‘한류’ 영향 덕분에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동남아시아가 주된 타깃이다.
코웨이는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006년 말레이시아에 처음 진출한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11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작년에만 거둔 매출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코웨이의 대표적 해외 진출 성공 모델이 됐다.
국내에서 하던 렌털 방식 사업 모델을 말레이시아에 그대로 들고 갔으면서도 적절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게 주효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가공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다는 표시인 ‘할랄 인증’을 2010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받았다. 방송 광고 등 현지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코웨이는 지난달 태국에 직영 서비스센터를 열며 태국 생활가전 렌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쿠쿠전자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약 170명이던 현지 판매 인력을 올해 2800여명까지 늘렸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렌털 계정 수 2만5000개를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내년까지 누적 계정 수 20만개 돌파가 목표다.
주스기 업체 휴롬은 ‘주스 카페’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베트남에서는 매장 한 곳당 하루 매출이 100만원을 넘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매출만 많이 올리는 게 아니다. 채소와 과일을 지그시 눌러 짜는 방식의 주스를 확산시켜 ‘건강 기업’ 이미지까지 불러오고 있다. 최근엔 일본에 휴롬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일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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