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사위 안용찬 부회장, '노선 확장' 승부수 통했다

입력 2016-09-19 19:33   수정 2016-09-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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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제주항공, 올 여름 7~8월 역대 최대 160여만명 수송


[ 정지은 기자 ] 애경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올여름 역대 최대 수송 실적을 달성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사진)의 노선 확장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77만3900여명, 8월 83만4000여명 등 두 달간 총 160만7900여명을 수송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2014년 처음 7~8월 여객 수송 실적이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131만8000명에 이어 올해까지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LCC 경쟁 속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안 부회장 주도로 운송능력을 적극 확대한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안 부회장은 그간 “초기 투자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노선을 확대해 장기 이용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제주항공은 올 들어 제주기점 김포 노선 등 국내선 확대는 물론 괌, 방콕 노선을 증편하고 일본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운송능력을 키웠다. 제주항공은 하루 평균 국내선 80편, 국제선 75편 등 총 155편을 운항하며 2만9000여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인천~태국 푸껫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안 부회장은 애경그룹의 생활·항공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장 회장의 장녀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며,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의 둘도 없는 친구다. 안 부회장은 2005년 제주항공 설립을 주도, 초기 5년간 연속 적자를 내면서도 애경그룹을 설득해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이끌어내며 회사를 키웠다. 그는 노선 확장을 통한 이용객 추가 확보 외에도 다양한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편리한 예매를 위한 온라인시스템을 수시로 점검, 개선하는 것도 중요 전략 중 하나다. 최근에는 중국 저비용항공 시장의 빅뱅이 빨리 올 수 있다며 관련 대비책 마련에 공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대표 LCC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게 안 부회장의 목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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