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FOMC 너머를 볼 때…중형주 '반란' 기대

입력 2016-09-20 11:00  

[ 권민경 기자 ]

美, 9월 FOMC 이틀 일정 돌입
시장, 9월보다 12월 인상 방점


글로벌 금융시장이 숨죽여 기다리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일정에 돌입한다.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국시간 22일 새벽 3시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거대 변수를 앞두고 방향을 잡기 힘든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FOMC 이후 그동안 소외받던 중형주·소형주가 재조명 받을 수 있다며 낙폭과대 중소형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연방기금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 수준으로 높지 않다. 시장은 9월보다 12월 인상 쪽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다 해도 12월 인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 의견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 9월 FOMC 이후 시장에 대한 사전포석을 고민할 시점이 왔다"며 "이번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대로 '동결'로 나오면 낙폭과대 순으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중소형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신용잔고가 감소하고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을 관심주에 올리라고 추천했다.

이를 충족하는 중소형주로는 더존비즈온과 선데이토즈, SK바이오랜드, 서울옥션, 삼양통상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소형주 반등이 추세적으로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며 "제자리 찾기 정도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부터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가 중소형주를 담을만한 기간이라고 봤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특히 중형주의 반등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있다. 소형주의 경우 신용잔고가 높은 수준이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의 신용잔고 비율(신용잔고 금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각각 1.2%, 2.1%로 지난해 8월 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중형주(0.68%)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제 상황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이익 모멘텀을 고려하면 중형주 매력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며 "경제 지표들도 중형주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 기계, 상사 등 중형주가 속한 업종의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 국면이라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한 턴어라운드(회복)는 강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턴어라운드를 기대할만한 중형주로는 두산그룹주와 GS건설, 한화테크윈, AK홀딩스 등을 꼽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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