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바이크 마니아
여름엔 지리산·설악산 즐겨 찾아…가을엔 아산서 대하 먹고 온천욕
[ 고은빛 기자 ] 루브르호텔그룹 한국지사인 골든튤립코리아 김민수 대표(사진)의 ‘바이크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바이크를 모조(mojo: 마력을 지닌 물건)라고 했다. 활력소라는 얘기였다. 김 대표는 벨기에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바이크를 타고 다닐 꿈을 꿨다. 그는 “당시 TV를 통해 파리~다카 랠리 생중계를 보면서 언젠가 바이크로 대륙횡단을 해봐야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했다. 곧 50cc짜리 스쿠터를 하나 구해 학교에 타고 다녔다. 모로코에서 지낸 고등학생 땐 좋은 성적을 거둬 부모님으로부터 독일제 삭스(Sachs) 오토바이를 받았다. 첫 오프로드 오토바이였다. 그는 바이크를 즐겨 탄 지 30년이 됐다.
1995년 한국에 들어와선 주말마다 바이크로 국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그이기에 바이크 여행은 의미가 남다르다. 경기 양평, 강릉 경포대 등을 당일 일정으로 다녀오기도 한다. 김 대표는 “바이크를 탈 때만큼은 도로와 나뿐이라는 생각만 남고 고민거리는 사라진다”며 “오픈카보다 시야가 더 넓어 해방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계절별로 즐겨 찾는 곳도 다르다. 여름엔 지리산과 설악산을 간다. 김 대표는 “바이크를 타며 느끼는 여름 바람도 나름의 묘미가 있다”며 “30도의 날씨에도 지리산이나 설악산 정상 근처에 가면 20도 정도로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가을엔 단풍을 보러 다닌다. 그는 “유명산은 계절별로 모습이 달라져 자주 찾는 곳”이라며 “단풍을 보는 게 좋지만 낙엽에 바이크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안으로 방향을 잡으면 충남 아산에서 대하를 먹고, 온천을 즐기다 온다. 김 대표만의 힐링 코스다. 그는 “대하나 조개가 나오는 철에 맞춰 아산을 찾는다”며 “가기 전에 근처 온천에 들리면 한 주 피로가 절로 풀린다”고 전했다.
전국에 숨은 맛집을 가볼 수 있는 것도 바이크만의 매력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는 “홍천에 유명한 짬뽕집이 있는데 자동차는 못 들어가고, 바이크로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속도감뿐 아니라 산책하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는 것도 바이크의 장점”이라고 했다.
국내 관광지에 있는 지역 호텔도 자연스럽게 들려보게 된다. 이곳에서 아이디어도 얻는다. 그는 “아산이나 지리산 등지에도 지역 호텔이 많지만, 시설이 오래돼 외면받아 안타깝다”며 “빼어난 자연경관이 주변에 있어 지방자치단체에서 리모델링에 도움을 준다면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4년부터 랜드마크 씨앤디 대표를 맡고 獵? 이 회사는 2014년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 체인 루브르호텔그룹과 국내에서 협력해 사업하기로 하고, 지난 1월 골든튤립코리아를 출범시켰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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