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콘서트 수요 파악해 공연에 활용하는 플랫폼
올해 1000만달러 투자 유치
[ 추가영 기자 ]
인기 가수의 콘서트는 최소 수십억원의 자금과 수백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위험도 크다. 팬들이 모이기 힘든 엉뚱한 장소나 시간대에 콘서트를 열거나 수요를 잘못 예측하면 콘서트를 기획한 회사는 파산 위기에 처하거나 엄청난 비난에 시달릴 수 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특정 가수의 콘서트를 보고 싶은 지역별 팬들의 수요를 파악, 공연 기획 컨설팅에 활용한다. 점점 세계의 더 많은 팬이 한류 공연에 관심을 갖는 시대에 효과적으로 공연을 열고 가수 등 공연자와 팬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해 준다.
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는 20일 기자와 만나 “팬들의 요청을 바탕으로 ‘온디맨드(주문형) 콘서트 기획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선 연예·공연기획사, 공연장 운영사 등 다양한 업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을 연결 求?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수요에는 공연장을 찾을 사람의 숫자뿐 아니라 이들이 예상하는 티켓 가격, 공연 장소 등을 모두 포함한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웹사이트를 찾은 팬들이 콘서트가 열리길 바라는 도시와 희망 티켓 가격을 입력한 데이터를 분석, 적합한 장소와 시기, 공연장 규모를 산출해낸다.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예측치는 실제 관객 수의 90~150% 정도에 달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에 이용자 1000명이 특정 가수의 콘서트를 보고 싶다는 요청을 올리면 실제 관객은 900~1500명 정도 모였다는 의미다.
이런 방식을 적용해 2013년 말 일본의 재즈힙합 아티스트 ‘리플러스’의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현재까지 80만여명의 이용자가 3만여회의 콘서트 개최 요청을 마이뮤직테이스트에 올렸다. 엑소의 북미 투어 콘서트, 마마무의 미국 LA 팬미팅 행사 등도 이런 식으로 열렸다.
2013년 설립된 마이뮤직테이스트는 글로벌 서비스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초 소프트뱅크벤처스, DT캐피털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엔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연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에서 한국 대표 및 글로벌 톱2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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