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노조 대규모 파업 예고 '철회'해야…불법 엄정대응"

입력 2016-09-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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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21일 금융노조 파업 관련 은행권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이번 파업은 가진 자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현재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경쟁은행, 국내 제조업과 비교할 때 생산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은행 수익성은 떨어지고 일자리 창출도 부진해 국민 경제 기여도가 크게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생산성과 금융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가 파업의 이유라면 국민들이 절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과연봉제는 일방적으로 임금을 깎거나 쉬운 해고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을 대우해 변화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제도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시행되면 단기실적 위주 영업이 확대돼 금융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그는 "성과평가 또는 성과급 지급 방식과 관련된 문제이지 성과연봉제 제도 문제는 아니다"며 "부작용 해소를 위해 사측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또 "파업臼?은행의 정상영업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배포한 것은 금융업 종사자로서 책임감을 저버린 행동"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각 은행장들에게 금융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 방침을 명확히 하고 근태관리 등을 철저히 해 불법적인 파업 참여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것이다.

그는 "파업 독려 과정에서 불법행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및 징계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파업 참여를 조합활동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해 은행 내부 성과평가 기준(KPI) 가점 항목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도도 개선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해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조합원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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