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꽁냥거릴 때가 아니다…'짠내'의 서막

입력 2016-09-21 09:20   수정 2016-09-21 09:22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김유정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달구고 있다. 방심할 새가 없다.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는 궐 안의 눈과 귀를 피해 둘 만의 달달한 비밀 데이트를 즐기는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찾아왔다.

라온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된 영은 “그 동안 부르지 못한 것까지 아낌없이 부를 것”이라며 말끝마다 “라온아”를 붙였다. “왕세자와의 사랑은 모든 여인들이 꿈꾸는 바가 아니겠느냐”는 귀여운 허세로 웃음을 자아냈고, 라온 역시 “누가 들으면 어쩌시려고 그럽니까”라며 책망했지만, 눈과 입은 사랑에 빠진 여인답게 미소로 가득

“백성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자”는 흉서로 궐 안팎의 분위기가 급변했지만, 영은 라온의 무릎을 베고 누워 서역에서 건너온 인어 아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정한 한 때를 보냈다. 다리를 다친 라온이 “다신 다치지 마라. 다른 사람 앞에선 웃음이 나도 참거라”는 명을 거절하자, 볼에 뽀뽀를 한 뒤 “세자의 말을 거역한 벌”이라는 좋은(?) 핑계와 달빛 아래 어부바 데이트로 속이 꽉 찬 달달함도 선사杉?

하지만 “왕자가 다른 여인과 혼인을 하는 바람에, 인어아씨는 영영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는 동화의 엔딩처럼, 영의 거절에도 그의 국혼 준비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왕(김승수)은 예조판서 조만형(이대연)에게 힘이 되어 달라 부탁했고, 라온은 영의 국혼 소식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애써 웃음으로 일관했다.

무엇보다 마침내 밝혀진 영의 호위무사 김병연(곽동연)과 내시부사 한상익(장광)의 정체는 앞으로 급변할 전개를 암시했다. 병연은 또다시 불어오는 민란의 중심에 선 비밀 조직 백운회의 조직원이었고, 상익은 이들의 수장이었다. 어린 시절, 민란에 할아버지를 잃은 병연을 백운회가 거뒀고, 영의 곁으로 보냈던 것.

이에 라온이 홍경래의 여식임을 안 상익은 흩어졌던 세력을 모으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고, “네게 해 줄 얘기가 있다”며 진짜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때마침 뒤에서 나타난 영은 “그 이름을 어찌 아셨소? 홍라온”이라고 물으며 긴장감 넘치는 엔딩을 장식했다. 상익이 라온의 진짜 이름을 부른 이유를 알게 된다면, 영이 두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되고, 이는 곧 궐 안팎이 모두 뒤집히는 큰 사건이 될 것이기 때문.

지난 9회처럼 라온의 이름으로 끝났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른 10회의 엔딩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를 더하며, 이날 시청률은 19.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라온을 여인으로 곁에 두는 방법을 찾았다며, 해피엔딩을 맞고 싶은 소망을 드러낸 영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구르미 그린 달빛’, 오는 26일 밤 10시 KBS 2TV 제11회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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