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토) 오후 2시 수영사적공원 일대에서 첫 쇼케이스 선보여
![](http://img.hankyung.com/photo/201609/201609215057h_01.12562369.3.jpg)
지역문화지 안녕광안리와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2호 수영지신밟기보존회, 무브먼트 당당은 지난 5월부터 기획, 제작한 ‘수영지신밟기 재창조 프로젝트, 귀신을 쫓고 만복을 기원하는 놀이 <벽사유희>’를 오는 24일 오후 2시 수영사적공원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21일 발표했다.
2015년부터 진행된 수영성문화마을조성사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아카이빙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수영동이 가진 문화적 자원들이 새롭게 조명됐다. 오랫동안 다양한 세시풍습과 전통연희가 발전해 온 수영동의 전통과 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수영동에는 (사)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를 통해 수영야류, 수영지신밟기, 좌수영어방놀이, 수영농청놀이 4개의 무형문화재가 전수되고 있다. 이 중 정월 대보름에 풍물패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가정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수영지신밟기’의 생활의례적 가치에 주목해 기획된 벽사유희 프로젝트는 지난 4월 부산문화재단의 지역특성화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5월부터 약 5개월간 4차례의 기획워크숍과 20여 차례의 제작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이번 벽사유희 프로젝트에는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뛰어넘는다.다원예술공연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온 무브먼트 당당(연출 김민정)의 연출과 각본을 기반으로 수영지신밟기보존회(회장 배현열)의 악사와 연희자 16명을 비롯해 밴드 스카웨이커스의 이준호, 천세훈, 최정경이 브라스로, 얼라이브뮤직의 티왈리가 랩퍼로 참여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여기에 한국과 파리를 오가며 회화, 조형,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 임지윤 미술감독과 프랑스의 색소폰 연주자이며 프로듀서, 작곡자인 Etienne de la Sayette(에티앤 드 라 싸이애뜨)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Etienne de la Sayette 감독은 한국의 배호 음악을 재해석하고 ‘배씨방’이라는 팀으로 배호 프로젝트를 진행해 6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09/201609215057h_01.12562376.1.jpg)
벽사유희 연습 장면.
벽사유희에는 전체 공연과 놀이를 진행하는 안내자인 꼭두쇠를 비롯해 멸치아가씨, 경찰, 국회의원, 중학생 등 다양한 등장인물이 관객과 소통하며 한바탕 놀이를 이끌어간다. 수영팔도시장에서 길놀이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시작해 수영사적공원 남문, 푸조나무를 거쳐 수영사적공원 내 언덕까지 이동하며 당산풀이, 정낭풀이가 이어진다. 놀이에 참여한 시민들은 함께 복을 기원하는 주문과 덧배기 댄스를 배우고, 성주풀이에서 각자의 소원을 직접 빌기도 한다.
수영성문화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수영성난장을 통해 선보이는 벽사유희 쇼케이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벽사유희 프로젝트를 기획한 안녕광안리 이승욱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대로 이어지며 함께 참여하고 즐기면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전통연희의 생명력을 되살리려는 하나의 시도”라며 “벽사유희가 단지 과거를 재현하는 낯선 볼거리가 아니라 절기가 바뀌거나 새로운 공간과 행사를 열 때마다 이웃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서로의 안녕을 축원하는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전통이자 놀이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한 경 스 탁 론 1 6 4 4 - 0 9 4 0]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