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 연휴 코앞인데도…힘 못쓰는 화장품·면세점·여행주

입력 2016-09-21 17:31   수정 2016-09-2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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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이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인 소비 관련업체 주가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드(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주춤하던 ‘유커(중국인 관광객)주’가 언제쯤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1.03% 하락한 38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중국 중추절 연휴(9월15~17일)와 오는 국경절(10월1~7일)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지만 오히려 이달 들어 3% 넘게 하락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9.2%, 잇츠스킨은 -7.2% 떨어졌다. LG생활건강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12.9%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중국 연휴로 유커 방문이 늘면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업체가 관심받을 것이란 기대와 다른 양상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각각 40%, 30%대에 달해 대표적인 유커주로 불린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여행 예약은 미리 이뤄지기 때문에 악재가 발생해 여행이 취소되면 수요 감소는 1~2개월 이후 확인된다”며 “관련업체 실적에 영향을 주는 시점은 한 분기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가 7월 결정됐다는 점을 ㉭훌玖?국내 면세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9~10월 중국인 소비 관련 업체들이 유커 수혜를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7월 한국을 찾은 유커 수는 91만명으로 역대 최다였지만 한 달 뒤인 8월엔 89만4000여명(잠정치)으로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중추절 연휴인 지난 15~17일 유커 하루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26%, 신라면세점은 14~18일 20%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밑돈다는 평가다. 1~17일 누계 중국 13개 항공사의 여객 수송객은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2년 전보다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면세점주, 여행주도 주춤한 모양새다. 신세계 주가는 이달 들어 8.7%, 호텔신라는 5.2%,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5.1% 하락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이달 3.3%, 0.2%씩 하락하면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는 국경일 연휴 때 중국인 입국자 수와 면세점 매출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중국 소비 관련주의 주가 향방이 확인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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