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시대 매력 부각
[ 윤정현 기자 ]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술 담배 도박 등과 관련된 이른바 ‘죄악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에 높은 배당으로 우수한 장기수익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신영증권은 2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KT&G와 강원랜드의 사례를 들어 죄악주의 강점을 분석했다.
1999년 10월 상장 후 배당금을 합산한 KT&G의 수익률은 연간 9.5%로 집계됐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2003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강원랜드도 2003년 이후 배당금을 합친 수익률은 276%로 연평균 10.7%에 달했다.
과점으로 인해 공급자 마진율이 높은 점이 죄악주의 가장 큰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는 중독성이 있어 공공성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면허 발급이 쉽지 않아서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담배 제조사는 KT&G를 포함해 4개뿐이다. 카지노업종도 내국인 카지노는 강원랜드, 외국인 카지노는 파라다이스와 GKL의 과점체제다. 과점체제를 형성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낮다.
대체로 투자 비용이 적어 고배당을 하는 점도 죄악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KT&G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25%였다. 강원랜드의 배당수익률은 꾸준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내수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담배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는 KT&G와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랜드, 올해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인수해 생산량을 늘린 창해에탄올, 도심형 카지노인 GKL을 선호주로 꼽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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