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무선 플랫폼 진화를 넘어선 하나의 혁명"

입력 2016-09-21 17:54  

'아이폰7에 모뎀칩 탑재' 인텔 롭 토플 5G본부장

5G시장 선점경쟁 가열
2018년께 상용화 전망도



[ 김현석 기자 ] 퀄컴이 주도해온 통신칩(모뎀칩) 시장에 ‘인텔’발 태풍이 불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겨냥한 인텔이 애플 아이폰7에 모뎀칩을 대량 공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서다. 2018년 이후 상용화될 5G는 이동통신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드론(무인항공기), 스마트팩토리 등의 기반이 돼 4G보다 훨씬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미국 반도체 관련 매체인 칩웍스가 지난 16일 출시된 아이폰7을 분해한 결과 모뎀칩은 인텔과 퀄컴이 동시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GSM 전용 모델엔 인텔 모뎀이, CDMA와 GSM을 모두 지원하는 모델에는 퀄컴 모뎀이 탑재됐다.

그동안 모뎀칩 시장은 퀄컴의 독무대였다. 아이폰 모뎀칩도 퀄컴이 독점해왔는데 인텔이 뛰어들어 한꺼번에 50%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인텔은 2010년 독일 인피니언을 인수한 뒤 모뎀칩 개발에 나섰다. 이는 4G보다 5G 시대를 겨냥한 행보다.

롭 토플 인텔 5G사업본부장(사진)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인텔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아이폰7과 관련해 “타사 제품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최상의 성능을 지닌 모뎀칩 XMM 7480을 올해 출시한 만큼 더 많은 기기에 납품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4월 ‘성장의 선순환’ 전략을 발표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사업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서버 및 여기에 연결될 스마트폰과 PC, 스마트카 등 수십억개 기기에 들어갈 CPU, 메모리, 모뎀칩, 센서 등 모든 반도체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조직도 △컴퓨팅(CPU) △데이터센터 △메모리 △5G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개편했다. 토플 본부장은 “5G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홈, IoT, 웨어러블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인텔은 5G를 무선 플랫폼의 진화뿐만 아니라 하나의 혁명으로 보고 있다”며 설명했다.

5G 시장은 벌써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선점하려는 회사로 넘쳐난다. 당초 2020년께 도입이 예상되던 5G가 치열한 경쟁 탓에 2018년께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토플 본부장은 “인텔은 앞선 컴퓨팅 전문성 등을 기반으로 5G 시장에서 서버에서 기기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업계 최초로 5G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바일 시범 플랫폼(MTP)을 개발해 선보였다. 그는 “5G 상용화는 이른 시일 안에 올 것”이라며 “SK텔레콤뿐 아니라 중국의 여러 통신사 등과 빠른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타클래라=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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