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삼성전자가 손가락 두 개만한 크기에 2TB(테라바이트) 용량을 담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사진) 신제품을 21일 공개했다. 속도는 기존에 많이 쓰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30배 빠르다. 삼성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 SSD 글로벌 서밋 2016’을 열고 기업용 ‘960프로’와 소비자용 ‘960이보’를 소개했다.
이 제품의 크기는 가로 80㎜, 세로 20㎜다. 이 크기는 ‘M.2’라는 표준 사이즈다. M.2 사이즈에 2TB를 구현한 건 삼성이 처음이다. PC는 물론 가상현실(VR) 기기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쓰일 수 있을 만큼 작다.
이 SSD는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기반이다. NVMe는 SSD와 기기 간 데이터가 오가는 ‘연결통로’라고 보면 쉽다. 기존에는 SATA라는 표준이 많이 쓰였다. SATA가 ‘국도’라면 NVMe는 ‘고속도로’ 개념이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은 1초에 350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데, SATA보다 6배, HDD에 비하면 30배 빠른 속도다. 이는 영화 1편(3.7GB)을 1초 정도면 전송하고, 2초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SSD는 HDD보다 속도가 빨라 IoT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SD를 적용한 노트북PC는 지난해만 해도 전체의 30% 정도였지만 올해는 40%, 내년엔 46%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삼성의 전망이다. 아울러 기업용 SSD 시장 규모는 앞으로 3년 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제품 SSD는 3세대(48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로 만들었다. 3D낸드는 평면낸드에 비해 처리속도는 빠르면서 전력 소모는 적다. 삼성은 이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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