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우 기자 ] 구두쇠로 불리는 독일인이 지갑을 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수년간 0%에 가까운 독일 민간 소비증가율이 지난해 1990년대 닷컴버블 이후 가장 높은 약 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 호조는 뚜렷하다. 지난해 실질가처분 소득은 2.4% 증가했다. 지난 7월 기준 독일 취업자 수는 독일 통일 이후 26년 만에 최대인 436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업률은 6.1%로 유로존 실업률 10.1%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가 낮은 임금상승률로 수출 주도 경제를 펼쳐왔지만 지속된 경제 호조로 임금 상승률이 늘면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독일인이 저축을 덜 하고 소비를 늘리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독일 저축률은 10% 수준이다. 높은 저축률 덕에 독일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8.1%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를 낼 전망이다. 독일 정부 재정도 GDP 대비 0.4% 수준의 흑자를 내고 있다.
FT는 이날 사설에서 “독일의 소비 붐은 환영할 만하지만 독일 정부는 추가 재정완화로 내수를 더욱 늘려 유로존 경제 회복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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