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금리 동결'…한국은행, 추가 금리인하 나설까

입력 2016-09-22 06:16  

[ 채선희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국내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기부양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Fed는 "Fed의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 "비록 실업률이 최근 몇달간 거의 변화가 없지만 고용 상황은 견고하고, 가계소비는 강하게 늘고 있지만 기업들의 고정투자가 약세"라면서도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거의 상쇄됐다"며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 안팎에선 Fed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Fed가 금리를 인상한다면 미국 대선(11월 8일)이 끝난 후인 12월 FOMC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회복세가 더딘 국내 경제상황이 금리인하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된 이후 3개월째 연 1.25%에서 유지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수출이 한 달만에 감소 전환한 가운데 오는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에 따른 내수경제 위축 가능성 등으로 한은이 경기부양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상승 전환했던 수출 지표는 이달 들어 다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지난 20일까지) 수출은 229억2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했다.

국내 수출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감소를 이어오다 8월 2.6% 증가 전환했으나, 반짝 상승에 그치게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현대기아차 파업,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따르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ed가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밝힌 만큼 12월에는 인상할 확률이 높다"며 "12월까지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므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선뜻 이어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달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7월 전망한 성장경로에 부합한다고 언급했다"며 "10월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팁嗤?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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