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과 입시업체들 집계를 종합하면 수시 지원절차를 마친 주요대학 경쟁률은 의예과 등 몇몇 인기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소폭 하락한 편이었다.
이날 접수를 마감한 △고려대 23.63대 1→22.03대 1 △서강대 37.46대 1→34.12대 1 △성균관대 27.47대 1→24.78대 1 △한양대 33.6대 1→27.62대 1 △이화여대 16.4대 1→14.53대 1 △경희대(서울) 29.67대 1→27.54대 1 △한국외대(서울) 24.16대 1→21.57대 1 △서울시립대 16.49대 1→14.95대 1 등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앞서 19일 원서 접수를 마친 서울대(7.4대 1→7.32대 1)와 연세대(15.68대 1→14.37대 1)도 지원율이 내려갔다. 서울권 주요대학 중에선 중앙대(서울)가 작년 경쟁률 22.48대 1에서 올해 26.21대 1로 오른 정도가 예외 케이스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 숫자가 줄어든 탓에 수시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내려갔다고 짚었다. 올해 고3 학생은 58만5083명으로 작년(60만9144명)보다 2만4061명 줄어들었다. 감소분을 수시 지원가능 횟수 6회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14만4366건의 수시 지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 숫자는 줄었는데 수시 선발인원은 늘어난 탓이다. 특히 정원이 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경쟁률 하락이 눈에 띄었다”면서 “반면 대학수학능력시험 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쟁률은 예상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앞서 수험생들이 응시한 6월·9월 모의평가가 어렵게 출제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시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쉽지 않겠다고 내다본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정보 사이트 ‘어디가’에서 지난번 각 대학 합격선을 처음 공개한 것 역시 수험생들의 ‘허수 지원’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 합격 성적, 수능 최저기준 충족 비율, 논술 성적 등을 적극 공개해 수험생이 자신의 합격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토록 한 영향”이라며 “이와 함께 정시 선발인원 감소, 내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등의 요인으로 수시에서 안정지원 경향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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