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장 후보로는 산업부 차관 출신 거론되다
조석 사장 연임설 나돌아
[ 이태훈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이들 기관 중 대부분이 기관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이달 중 8곳 임기 만료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이달 기관장 임기가 끝났거나 만료되는 공공기관 중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기관은 여덟 곳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가 다섯 곳으로 가장 많고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산하가 한 곳씩이다.
산업부 산하에서는 조석 한수원 사장의 임기가 25일까지이고 허엽 한국남동발전 사장과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 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의 임기는 지난 22일 끝났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의 임기도 2일 만료됐다.
농림부 산하인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의 임기는 15일 끝났고, 고용부 산하인 근로복지공단 이재갑 이 瑛弱?금융위 산하인 신용보증기금 서근우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한수원 사장 연임 가능성도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는 매출 10조원이 넘는 한수원 사장이다. 일반적으로 한수원 사장 자리는 산업부 차관 몫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퇴임한 이관섭 전 차관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 전 차관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의 후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조석 사장의 1년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공기관장은 임기 후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조석 사장이 연임하면 야당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조 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이 2014년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을 펴내며 친박계로 분류한 인물이다. 정권 말기에 친박계 자리 챙겨주기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의도적 인사 늦추기?
이달 기관장 임기가 끝난 공공기관 중 후임이 결정된 곳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 곳뿐이다. 강남훈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을 지낸 황규연 이사장이 지난 12일 취임했다. 강 전 이사장은 임기 중인 지난달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직에 응모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에너지공단은 변종립 이사장 임기가 지난 6월 초 끝났지만 3개월 넘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변 이사장이 계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관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회전문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6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 등으로 당분간 공공기관의 淡萍喪돛㎰廢릿?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서로 자기 사람을 내리꽂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이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12월까지 무역보험공사 등 60여곳의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다는 것을 감안해 연말에 한꺼번에 인사를 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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