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26일 하루 1조와 2조 근무자 모두 전면파업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노조는 파업 당일 따로 전체 조합원 파업집회는 하지 않고, 선거구별(부서별)로 단합대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3일 열린 추석연휴 이후 첫 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도 매일 6시간 파업을 벌인다. 교섭이 열리는 날은 4시간만 파업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2004년 2차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19차례 부분파업했다. 7월 22일에는 2조만 전면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 규모를 10만1400여대, 2조2300여억원으로 추산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앞서 협상장에서 "근래 최대 파업일수로 올해 목표 달성도 힘들다"며 "지진피해 복구 중인데 자중해야 한다"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정리하자는 현장 정서도 있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다"고 압박했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이번 주중 집중 교섭으로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합의했다. 회사는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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