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 갤노트7 없는 '운명의 이틀' 지배할까

입력 2016-09-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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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0 성패따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향방 갈릴 듯
초기 흥행 성공시 하반기 경쟁 우위 차지할 수도




[ 이진욱 기자 ] 출고가가 비싸다는 논란에 휩싸인 LG전자 V20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재판매 일정 연기에 따른 선점효과를 누릴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V20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전작인 V10보다 약 10만원 비싸다. 이에 LG전자는 4개의 DAC를 탑재한 쿼드 DAC를 지원하며 무료로 동봉된 명품 오디오 브랜드 B&O 이어폰이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디오 기능 강화도 좋지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 LG전자에게 기회가 왔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노트7의 재판매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판매 재개일을 오는 10월1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9월28일에서 3일 미뤄졌다. 이번 조치는 리콜 대상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리콜을 신속히 마무리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덕분에 오는 29일 출시되는 V20은 출시 이후 이틀 간 소비자들의 시선을 독점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경쟁작인 아이폰7도 10월말 출시 예정이라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V20는 LG전자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G5의 실패로 침체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전국 이동통신사 매장 등에 체험 코너를 마련하고, 샘 스미스와 위켄드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TV 광고 두 편을 공개하는 등 V20 마케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회사 측은 V20 구매자가 블루투스 헤드셋과 스피커, 배터리팩 등 20만7000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특정 신용카드로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V20의 운명이 29일 출시 이후 몇일 간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약 판매를 하지 않아 시장 반응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출시 초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선점효과를 통해 경쟁작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한 타사 제품들과 달리,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한 점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이 시장에 먼저 나온다는 자체가 유리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V20이 초기 돌풍을 일으킨다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LG가 주도하지 말란 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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