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명품 샷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프로 선수들의 샷을 따라 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다.
올해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89.7야드에 달한다. PGA투어 장타 1위 더스틴 존슨(31·미국)은 평균 314.4야드를 날린다. 이런 장타를 날리는 건 힘들다. 거리도 거리지만 일정한 방향으로 공을 보내야 한다. 주말 골퍼들은 매년 줄어드는 비거리와 체력 앞에 고개를 숙인다. 이럴 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랭킹 1위,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의 비밀병기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 챔피언들의 새로운 무기로 그들의 스윙을 따라 한다면 이전보다 힘 있게 날아가는 ‘샷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박인비, 던롭 젝시오9
던롭 젝시오9 드라이버는 ‘박인비의 금메달 드라이버’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인비는 젝시오9 드라이버로 까다로운 리우올림픽 골프코스를 정교하게 공략했다. 손 부상에 시달리던 박인비는 올림픽을 통해 왜 ‘골프 여제’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그는 116년 만에 열린 골프 종목의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이 제품은 헤드 무게를 2g 늘리는 대신 샤프트 중량을 2g 줄이고, 무게중심을 그립 쪽으로 20㎜ 이동시켰다. 이런 변화를 통해 비거리가 향상되고 이상적인 스윙 궤도가 가능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던롭의 스릭슨 드라이버도 국내외 다양한 챔피언의 비밀병기로 간택되면서 많은 골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뉴 스릭슨 Z 시리즈’를 새로 출시했다. 유러피언투어를 점령한 이수민(23·CJ오쇼핑)과 ‘달걀골퍼’ 김해림(27·롯데), 마쓰야마 히데키(24·일본) 등의 신무기다. ‘파워 웨이브 솔’을 적용한 드라이버는 3단 구조의 유연한 솔이 임팩트 순간 스프링처럼 압축됐다가 복원되면서 볼에 강력한 반발력을 전달한다. 페이스가 크라운과 솔 쪽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접합부를 확장한 ‘스트레치 플렉스 컵 페이스’ 구조도 한몫했다. 이는 미스샷에서도 안정적인 비거리를 제공한다. 크라운 무게는 기존 모델보다 4g 줄였다.
◆리디아 고, 캘러웨이 XR16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우승과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최상의 기량을 펼친 리디아 고를 도운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골프의 ‘XR16 드라이버’다. XR16는 캘러웨이의 강점인 관용성에 보잉의 공기역학 기술을 더해 스피드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물체가 움직일 때 공기를 물체의 몸체에 최대한 밀착해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그래야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해 캘러웨이가 개발한 것이 스피드 스텝 크라운이다. 캘러웨이 측은 스피드 스텝 크라운의 공기저항이 이전 모델보다 30%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안병훈, 타이틀리스트 917D2
리우올림픽 한국남자골프 대표 선수인 안병훈(25·CJ)이 지난 7월 ‘장타왕’에 등극했다. 그는 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열린 장타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안병훈은 이때 347야드를 날려 345야드를 보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 장타자들이 운집한 장타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 안병훈의 비밀병기는 타이틀리스트의 917D2 드라이버다. 917 시리즈는 솔에 배치한 슈퍼핏CG가 핵심이다. 무게추를 통해 페이드와 드로 등 구질을 설정할 수 있다. 바닥에 홈을 판 액티브 리코일 채널은 이전 915D에서 검증된 신기술이다. 회사 측은 “임팩트 과정에서 크라운과 솔이 동시에 반응해 강력한 반발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는 다음달 21일 917의 성능을 더 개선한 새로운 917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를 세계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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