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강세 이어져 내년 말 달러당 90엔 이를 것 … '미스터엔' 교수 전망

입력 2016-09-26 16:43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6일 엔화 강세가 서서히 이어져 내년에 달러당 90엔에 다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거꾸로 가는 상황에서 일본 엔화 가치의 상승은 자연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엔화 거치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 40분 현재 전 주말보다 달러당 0.38엔 오른 100.61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가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달러당 99.02엔까지 급등한 뒤 3~4차례에 걸쳐 장중 100엔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엔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19% 상승해 선진국 통화 중 가장 절상 폭이 크다.

사카키바라는 1990년대 재무성 재무관으로 재직할 당시 엔화 환율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으로 얻었다. 그는 올해 들어 엔화가 추가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달리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에서 100엔 이하로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엔화 가치가 천천히 올라 내년 말 달러당 90엔 선을 찍어도 놀랍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이 지난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끝에 향후 금융정책의 초점을 통화량에서 장단기 국채금리 격차관리로 전환한다고 밝힌 뒤에도 약세로 전환하지 않고 달러당 100.10엔선을 찍은 뒤 100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카키바라는 "엔화 강세가 가속화해 달러당 90엔 선이 깨지고 80엔 대를 찍을 경우 미국과 공동 개입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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