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의 자동차 브랜드는 그 자체가 미국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 가운데 포드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링컨’은 20세기 초에서부터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이 타는 고급 차’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미국 대통령의 車 링컨
포드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1917년 탄생했다. 이후 ‘아메리칸 클래식’의 상징이 됐다. 최근 링컨은 첨단 기술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더해 미국의 대표적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링컨 브랜드를 처음 만든 사람은 윌리엄 듀란트와 GM을 공동 설립한 헨리 리랜드다. 1915년 이들은 V8 엔진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리랜드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 회사를 설립해 군수업체로 변신을 꾀했으나, 자동차만을 고집한 듀란트의 대립으로 결국 리랜드가 캐딜락을 떠나게 됐다.
이후 리랜드는 다시 자동차 엔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 1917년 링컨 자동차 회사를 정식 설립했다. 리랜드는 1922년 포드에 링컨 브랜드가 편입된 뒤에도 줄곧 포드의 럭셔리카를 담당했다.
링컨은 이후 대표 모델인 ‘컨티넨탈’을 선보였다. 링컨 컨티넨탈은 당시 에드셀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1938년 프랑스 파리 여행 중 유럽 자동차들을 보며 받았던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차로 알려졌다. 에드셀 포드는 처음엔 자신이 타고 다닐 차로 링컨 컨티넨탈을 제작했다. 하지만 주위 반응이 좋자 본격 양산을 결정했다.
링컨은 1920년대 이후 루스벨트, 트루먼 등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때부터 링컨은 프리미어 아메리칸 럭셔리 자동차로 독자적인 입지를 굳혔다. 포드의 주문 제작 차량 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아들 에드셀이 아버지 헨리 포드를 위해 1922년 제작한 ‘링컨 타운카’다. 타운카라는 이름은 운전석이 외부에 노출돼 있고 승객석이 따로 분리돼 있는 차체 디자인에서 따왔다. 링컨 타운카는 자동차를 교통수단이 아니라 고귀한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차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초 올해의 디자인상 수상
전쟁 이후 1950년대 링컨은 극적인 변화를 맞았다. 파워 스티어링, 파워 브레이크, 파워 윈도, 광각 앞 유리, 튜브가 없는 타이어, 자동 시트 등이 링컨 프리미어에 장착되면서다. 링컨의 디자인도 미래지향적으로 변신했다. ‘컨티넨탈 마크 Ⅱ’는 링컨의 새로운 외관을 만들어냈다.
1961년 ‘뉴 컨티넨탈’은 다시 한 번 변신을 보여줬다. 기존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심플함과 정교함에 초점을 뒀다. 당시 컨티넨탈은 가운데 문이 열리는 4도어 하드톱 또는 컨버터블 모델이었다. 1939년 원조 컨티넨탈과 마찬가지로 뉴 컨티넨탈은 링컨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바꿔놨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뉴 컨티넨탈은 미국 산업디자인협회에서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은 최초의 자동차가 됐다.
1970년대 들어 링컨은 다시 넓어지고 럭셔리해졌다. 1974년 링컨은 최초로 자동차 뒷유리에 서리방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1980년대에 링컨은 획기적인 변화를 다시 맞는다. 1984년 ‘마크 Ⅶ’는 개인용 럭셔리 쿠페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1990년대에는 드라마틱한 외관과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를 갖춘 ‘마크 Ⅷ’이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 연말 출시
2000년대 들어서며 링컨은 또 다른 중흥을 꾀하고 있다. 품격과 혁신을 모두 아우르는 프리미엄 자동차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링컨만을 위해 모인 50여명의 디자이너, 장인, 기술자로 구성된 링컨 디자인 스튜디오는 기존 링컨을 사랑해온 전통적인 소비자뿐만 아니라 젊은 층도 유혹하는 프리미엄 자동차를 창조하고 나섰다.
2013년 새로운 링컨의 부활을 이끌 첫 번째 전략 모델은 링컨 ‘MKZ’였다. 이후 2014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MKC’, 2015년 풀사이즈 SUV ‘MKX’가 연이어 선보였다. 올 연말에는 14년 만에 돌아온 링컨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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