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와 '서울선언문' 발표
[ 이지현 기자 ] “세계고혈압학회(ISH)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2025년까지 고혈압 및 합병증을 25%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철호 제26차 ISH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사진)은 27일 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개막한 ISH 학술대회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 의학분야 학술대회로, 고혈압 전문가들이 총출동하는 ‘고혈압 올림픽’이다.
서울선언은 ISH와 WHO가 고혈압 환자를 줄이기 위해 공조하겠다고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두 기관이 함께 고혈압 관리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혈압은 심혈관질환과 이로 인한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선진국에서는 소금 섭취, 흡연, 과음을 줄이고 운동, 과일 및 채소 섭취를 권장하는 생활습관이 정착돼 심혈관질환이 많이 줄었다. 고혈압 진단 치료 등도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저개발국가에서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져 고혈압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ISH와 WHO가 함께 정한 실천방안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두 기관이 함께 고혈압 지침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유엔과 힘을 합쳐 소금 섭취를 30% 줄이고 금연, 금주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약사 정부 등과 협력해 고혈압 약이 잘 유통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방침이다. 비만을 줄이기 위해 지역에 맞는 생활습관 개선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연구 지원도 확대한다. 김 위원장은 “고혈압 관리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압을 낮추는 것이고 하나는 고혈압 환자를 제때 발견해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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