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세기의 토론' 1라운드] 멕시코 페소화 초강세·아시아증시 동반상승…시장도 '힐러리 승' 판정

입력 2016-09-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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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도 급락


[ 뉴욕=이심기 기자 ] 세계 금융시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첫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 선물은 TV토론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토론이 끝난 밤 11시 기준 전장 대비 0.6% 안팎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선물은 0.63% 오른 18,128.0을 기록했다. S&P500지수 선물도 0.64% 상승한 2153.5에, 나스닥지수 선물은 0.63% 오른 4845.2에 장을 마쳤다. 월가 투자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면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반(反)이민자 정책 확대 등으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워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도 클린턴 후보 우세로 판정했다.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지는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TV토론이 열리는 동안 달러에 대해 1.8% 급등하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페소화 가치는 이달 들어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가 클린턴 후보와 비슷한 수준까지 치고 올라오자 급락세를 보였다. 페소화는 트럼프 당선 시 球缺愍?タで河?NAFTA) 재검토와 불법 이민자 단속 등으로 멕시코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달에만 달러 대비 6.6% 하락하는 등 신흥국 통화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클린턴 후보의 우세는 27일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가 0.7% 오른 것을 비롯해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3%와 1.1% 상승했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분담액이 늘어나고, 무역거래가 위축되면서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약해지자 투자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원 넘게 급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1원4전 내린 1096원5전에 장을 마쳤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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