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소시엄과 내달 MOU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이 미국과 연계해 모든 물건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의 국제 규격과 표준 개발에 나선다. 과거 독자 기술만 고집하다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경쟁에서 뒤처진 ‘갈라파고스 증후군’을 재현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히타치제작소, NTT 등 약 2400개 업체와 일본 경제산업성, 총무성이 참여한 ‘IoT추진컨소시엄’은 미국 ‘산업인터넷컨소시엄(IIC)’ ‘오픈포그컨소시엄’과 IoT의 국제표준 책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 3개 단체는 이르면 다음달 3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IIC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IBM 등이 참여했으며 오픈포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이 회원사로 들어가 있다.
3개 단체는 IoT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통신 규격 및 데이터 양식, 사이버 공격을 막는 안전기준에 대해 공동으로 국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 IoT 관련 연구개발, 효율적인 개발 방법 공유, 공동회의 개최 등 분야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IoT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에 의한 건강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전 ?다양한 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 기업은 과거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독자기술을 고집하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1990년대 2세대 휴대폰과 관련한 통신표준 경쟁에서 유럽에 밀리면서 해외시장 확대에 실패했다. 3세대도 NTT도코모 통신서비스인 ‘i모드’가 일본 시장만 장악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 일본이 IoT 국제 표준화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배경에는 표준 마련에 조금이라도 일본 입장을 반영하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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