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300여명 '무릎관절 명의' 부산 집결…진료 노하우 공유

입력 2016-09-28 16:26  

부민병원 슬관절 심포지엄


[ 이지현 기자 ] “의학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합니다. 새로 나온 의학적 견해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더 나은 의료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심포지엄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지난 24일 부산시 우동의 해운대그랜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5회 부민병원 슬관절(무릎관절) 심포지엄에서 정흥태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이사장은 “부산, 경남 지역 의료진에게 무릎 관절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대한슬관절학회가 주최하고 부민병원이 주관한 행사다. 총 12개 세션에 70여명의 의료진이 자신들의 진료 노하우를 소개했다. 슬관절이라는 단일질환 분야를 주제로 전국 규모 행사가 치러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화답하듯 전국에서 300여명의 슬관절 전문의가 참석해 행사장을 빼곡히 채웠다.

올해에는 세계 최고 정형외과로 꼽히는 미국 HSS 의료진도 연사로 참여했다. HSS에서 인공관절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마이클 크로스 전문의는 “HSS에서도 매년 12월 고관절 슬관절을 주제로 심포지엄?한다”며 “HSS 심포지엄과 비슷한 수준의 심포지엄을 한국에서 열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심포지엄은 임플란트 회사나 협회에서 주관하는 심포지엄보다 객관적인 발표를 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인공관절수술의 변화 등에 대해 강의했다. 크로스 전문의는 “과거에는 임플란트가 한 가지 크기였다면 지금은 환자 본인의 무릎 관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기도 다양하고 기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비만이 늘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연령대가 점차 어려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이기 때문에 젊은 환자는 꾸준히 병원을 찾아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는 HSS 의료진 외에 국내 슬관절 치료 권위자인 배대경 경희의료원 교수, 안진환 강북삼성병원 교수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인공슬관절 재치환술, 무릎관절 내시경 등의 치료기술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HSS와 글로벌 제휴를 맺은 뒤 전신마취 대신 부분마취 수술을 늘리는 등 환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정형외과 수술분야 의료 기술도 공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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