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사과할 게 없다"…이정현 "의장이 파행 조장"

입력 2016-09-28 18:38  

'해임안 정국' 중심에 선 국회의장-집권여당 대표 '난타전'

정 의장,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국회의장은 로봇이 아니다…헌법·국회법 절차 따라 해임안 처리"



[ 손성태 기자 ]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을 처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이고, 처리하지 못하면 무능한 것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헌법이나 국회법 절차를 따랐고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다른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지도부가 이날 ‘반쪽 국감’ 등 국회 파행의 해결 방안으로 제안한 ‘의장 사과’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할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장은 “정당 대표들은 내가 존중하고 필요하면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며 “국회 운영에서 내 카운터파트는 세 분 원내대표”라고 강조했다.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해 “의장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정도의 정치적 의사 표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평의원과 무게감이 다르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국회의장은 로봇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 5차 핵실험 등에 따른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 및 핵무장론과 관련,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이해와도 합치하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견해를 묻는 질문엔 “내가 신문에 나오는 것보다 특별히 더 알고 있는 사안이 없어 유보적”이라며 “내가 어떤 결정을 하면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발표가 되는데 그러려면 충분히 검토하고 정보를 수집해 확인해야 하지만 정말 1급 정보나 비밀을 모른다”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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